변두리를 벗어나 ‘노른자’ 인생의 맛을 느끼고 싶었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고, 집안에서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단순해 보여도 뱉는 말마다 묘하게 논리적인(?) 구석이 있기에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
염미정 (김지원)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막내딸.
타고 나길 내성적이고 소심한 염미정에게 인생은 늘 심란한 숙제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다가도 금세 무뚝뚝한 표정이 되는 인물. 온 우주에 나 혼자 남은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염미정은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삶에서 '해방'되기 위해 변화를 시작한다.
구씨 (손석구)
미스터리 외지인.
왠지 모를 불행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구씨는 365일 만취 상태.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산포 마을에 나타난 정체 모를 인물이다. 삶의 궤도에서 확실하게 이탈한 듯, 늘 공허하게 앉아있는 그에게 어느 날 염미정이 불쑥 다가온다.
염기정 (이엘)
사랑이 절실하게 고픈 첫째 딸.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가 고분고분한 날은 오직 월급날뿐. 경기도 토박이 염기정은 매일 서울로 착실하게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을 다 흘렸다. 어딘지 모르게 삶은 불만투성이고, 사랑 없는 인생을 머리카락과 함께 싹 밀어버리고 싶다. 그 전에 딱 한 번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노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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